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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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타이틀 경쟁과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윈터브레이크 이적 시장이다.
각종 루머들이 판치고 있고 우리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면 이청용이 부상으로부터 복귀했다는 것이다. (하루빨리 다시 그라운드를 누비길..!) 그런데 요즘 아스날의 소식이 자주 들려와서 거너스 팬으로서 반가울 수가 없다.

사실 박주영의 아스날 이적을 반대했던 팬인 본인은 그때 당시 아스날의 벤트너 대체자라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AS모나코가 성적이 부진했지만 프랑스 리그 자체에서는 활약도가 높았고 팀 기여도도 높았던 박주영이였다.

 

당시 아스날 간다는 것 자체에 사람들은 들떴고 빅클럽이고 잘만되면 대박이라고들 생각했을지 몰라도.. 2년이란 시간동안 벵거의 모험은 둘째치고 박주영은 본인의 시간과 커리어를 놓고 모험을 하는 셈이였다. 차라리 릴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선수생활 마지막이라 빅리그와 챔스를 경험하고 싶다던 본인의 소망은 당연한 것이여서 들어내고 반대하진 않았다.
어쨋든 지금은 부동의 공격수 반페르시마저 맨시티에 뺏길 위험에 처했다. 당연한 수순이다.. 오일머니들이 반페르시의 지금과 같은 득점력과 전에 없던 저조한 부상능력을 놓칠리가 없다. 다만 얼마 전 잭 윌셔 선수가 올린 반페르시의 어릴 적 사진은 아스날에 대한 그의 애정을 보여주는데 사실 이 부분은 말할 가치가 없다.. 루니도 어릴 적부터 에버튼 광팬이고, 지금 현재 맨유 최연소 유스로 들어간 꼬맹이는 집안 대대로 맨시티 팬이다. 고로 어릴 적부터 팬이니까.. 그리고 아스날을 사랑하니까 떠날 일 없다는 건 말도 안된다.


맨시티의 조건이 매력적이면 가는 거다. 누군가에게 "의리"를 강요할 수 없는 것이다. 트레제게와 델 피에로가 유벤투스에 남아 다시 세리에A에 올려놓고 눈물을 흘리는 그런 의리를 한 선수에게 강요할 순 없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돈을 더 주면 흔들리는게 맞다..

다만 아스날 입장에선 맨시티에 주는게 조금 걸리는 부분이 많다. 가엘 클리쉬, 나스리에 이어 반페르시까지 내준다면 아스날 팬들의 비난을 더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가 될 것이다. 얼마 전 나스리와 프림퐁의 충돌이 있던 맨시티와 아스날의 경기에서 나스리는 자신의 친정 홈에 방문해서 엄청난 야유를 받았고, 팀 동료였던 프림퐁과 터널에서 충돌까지 하는 사건은 확실히 아스날 구단에서는 부담감이다. 사실 맨시티 구단 입장에선 별 상관없는 문제이다..

 

아스날이 현재 전력 누수가 심했었다곤 해도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원맨쇼를 보이던 반페르시를 맨시티에 루머 가격에 100억 보태서 640억에 보낸다 가정해보자.. 현재 가장 최근 거론된 아스날에서 관심을 보인 선수는 발렌시아의 솔다도 (360억 정도로 추정) 그럼 에이전트 수수료고 뭐고 다 필요없이 몸값만 계산하면 280억이 남는다..
소속팀에서도 원톱으로 기용되기에 현재 반페르시의 대체자로서는 크게 지장없다고 본다. 물론 179cm면 작지만 사실 EPL의 강한 프레싱과 빠른 경기 속도에 적응 못하고 나가는 경우는 대부분 타겟맨들이다...

결국 솔다도 사고 280억이 남으면 가장 시급한 보충 자원은?? 사냐가 혼자 지키는 오른쪽 풀백? 혹은 송의 후계자?
사실 미드필드와 윙어들은 충분하다. 로테이션으로 따져도 아론 램지, 잭 윌셔, 송, 베나윤(임대), 디아비에 공격형 미들로 제르비뉴나 아르샤빈의 기용이 가능하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잭 윌셔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레알 마드리드인데.. 사실 윌셔가 떠날 확률은 낮다고 본다. 아직 윌셔의 나이는 레알의 경쟁력을 이기긴 버거워 조금 더 시기를 늦출 것 같다.. 아스날 입장에서도 조금 더 기다리고 경기 출장 시간을 늘려서 비싸게 팔면 팔았지..


그럼 공백이 생기는 부분은? 샤막이 나갈지도 모르는 현재 상황에서 반페르시를 팔고 솔다도를 사고 또 하나의 공격수를 영입할 것인가? 아니면 비글리아를 영입해서 중원에서의 프레스 효과를 높일 것이냐인데..

하나만 더 짚고 넘어가보자.. 옛날의 아스날을 기억하는 이가 있는가? 역습상황에서 빠른 스피드에 윙과 공격수 그리고 2선 침투하는 선수까지 총 4명이 마름모꼴을 유지하며 쭉 치고 올라가며 그냥 골대에 꽂아버리는 그 시원한 카운터 어택은 아스날의 전매 특허였다.

하지만 지금은 왠지 한 자리가 빈다. 반페르시가 쳐지면 최전방이 비었었고, 최전방으로 가면 2선 침투하는 요원이 없었다. 즉 앙리, 피레, 융베리 물론.. 이도 베르캄프의 투입 여부 혹은 흘렙이나 레예스의 출전 여부에 따라 조금씩 변하긴 했었다. 예컨데 앙리와 베르기가 함꼐 출전하고 윙어 두명이라면 베르캄프와 앙리는 서로 앞 뒤로 서주거나 발빠른 앙리가 2선침투로 붕괴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비에이라의 2선 침투도 톡톡히 효과를 받었던게 사실인데..

지금 현재는 뭔가 하나 부족하다.. 예전의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영입했다면 영입한게 아무래도 박주영이 아닐까 싶다. 사실 박주영과 반페르시가 서게되면 타겟맨이란 느낌 자체는 사라지지만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 관리가 좋은 반페르시, 그리고 좌우중앙 안가리고 어디에서나 칼같은 패스를 꽂아주기도 하고 직접 마무리도 지을 줄 아는 성실한 선수 박주영, 분명 예전의 그 느낌을 바라며 영입했음에는 틀림없다고 본다. 그는 절대 반 페르시의 대체자는 아니었다.

박지성이 반니스텔루이와 친해졌다면 박주영은 반페르시와 친해져야한다. 절대 경쟁자라고 여겨선 안되는게 사실이다. 게다가 남은 280억은 120억정도 되는 비글리아와 +@로 영입하거나 구단 운영비로 들어가게 된다면 사실 아스날 입장에서는 큰 이득 보는 장사는 아닐 수 있다.



어떻게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다...

반페르시가 맨시티를 가게된다면? 어쩌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사실 현재 리그 상황이나 팀 분위기로 봐서는 반페르시는 박주영 앞에 너무 큰 장벽이다. 게다가 샤막의 불만이 오히려 아스날 공격진에 비상이 걸리며 새로운 선수 영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지성이라고 초반 교체투입 되자마자 엄청난 활약을 보인 건 아니다. 연습경기에서부터 조금씩 팀 동료들로부터 인정받았고 퍼기경의 눈에 들기 시작했고 경기에 투입되기 시작했으며 관중들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박주영에게 지금 필요한건 반페르시의 존재여부나 특급 공격수의 영입이 아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을 보이는 수 밖엔 없다. 외국인이 코도 높고 빵만 먹어도 사람이다. 노력하는 이를 돌아보지 않는 이는 없다.

반 페르시가 가면? 그 때 내 기회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자!
갔는데 누가 오면? 뺏기지 않고 조금이라도 함께 연습한 동료들과 잘 맞는다는 걸 보여주자!
안가면? 태클하자..는 농담..ㅎ 아무튼 이래저래 희소식만 들려오는 요즘 박주영 선수도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뽑아내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네요^^ 박지성 선수처럼 간장게장 세레머니도 하고~

FC서울에 있던 그때의 트리오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모두 박지성 선수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참 정말 두서없는 글이군요..ㅠ


어쨋든 어떤 논란이고 팬들 사이에 싸움이 나도.. 결국 모두가 축구를 사랑하고 한국 축구의 발전을 기원한다는 점은 같기에 2002년엔 함께 울고 웃었던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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