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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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상하이 선화에서 아넬카를 영입했다. 그리고 그 이전엔 2002월드컵 당시 스페인의 오프사이드 논란의 중심이었던 톰마시가 09년부터 텐진에서 활약 중이다. 물론 그 후 세계 연봉 3위라는 아르헨티나의 콘가가 광저우로 이적하며 세계적인 이슈를 낳기도 했는데, 이번엔 카카와 피레가 중국 거대 자본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흔히 피레스라고도 불리는 피레는 아스날 무패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6년간 활약했던 아스날을 떠나 비야레알과 아스톤 빌라를 거친 그가 새 둥지를 찾던 중 중국과 인도의 오퍼를 받았다. 그리고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로 불리우는 카카는 수려한 외모와 다이나믹한 플레이로 이미 전세계에 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선수다. 게다가 황혼기라고 하기엔 아직 축구선수로는 활약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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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들의 중국行이 한국 입장에선 씁쓸하지만 반가운 이유가 있다. 물론 K리그 팬들의 원성은 높아져간다. J리그가 한창 유럽의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들을 영입하며 쏠쏠한 재미를 봤던데 반면 당연히 다음 차례라고 믿었던 K리그를 건너뛰고 중국 슈퍼리그가 영입에 착수하면서 K리그는 너무 '가격대비 성능'에만 치중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카카는 현존하는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명인만큼 그의 이적설은 더욱 가슴 아프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이를 환영하는 국내 축구팬도 많다.

중국으로 가는 유럽선수들이 많아지는 만큼 국내 축구의 입지가 흔들리며 이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만 목을 멜 수 밖에 없는 국내 프로 축구의 위기감을 조성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구단의 과감한 투자를 이루어 낼 수 있으며, 실상 톰마시를 비롯한 콘가 등의 선수가 중국 슈퍼리그에서 대규모 관중을 몰고 다닐 정도로 마케팅에 성공적인 선례가 아니었던만큼 더욱 보수적으로 변한 K리그 구단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축구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한국인들에게 어필하려면 세계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선수가 아니면 안된다는 필요충분 조건 역시 존재한다. 그리고 이에 맞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예컨데, 베컴을 비롯해 잘 생긴 축구선수 몇몇과 2002년 월드컵에서 상대팀으로 이름을 알린 비에리, 토티와 라울과 카샤스 등 외모와 실력을 두루 갖춘 선수이다. 그리고 이에 카카는 자연스레 속한다. 그리고 그가 몰고 다닐 팬의 수는 무궁무진하다. 여기서 잠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면 '반지의 제왕' 안정환은 수원삼성에 복귀한 2007년 시즌 연회원 티켓을 이틀만에 3000매를 판매시키며 그 효과를 봤으며, 중국의 다롄 스더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관중 수익은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는 잠재적인 요소가 너무 많기에 표현하기가 어렵다. 지속적인 팬 1명의 효과는 분명 굉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일 카카와 피레의 영입이 성사되고 드록바까지 영입이 가능해진다면 중국이 주당 이 선수들에게 지불하는 돈은 10억원이 넘는 큰 돈이고, 이는 K리그 우승상금의 3배가 넘는 수치이다. 한국에게는 당연히 넘보기 힘든 큰 액수다. 게다가 그만한 투자를 할만큼 관중들이 K리그에 호의적이지도 않다는 점 또한 무시 못한다. 이건 축구 커뮤니티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해외 축구 찬양론'에서 비롯되는데 이 부분은 앞선 포스트에서도 강조한 부분이기에 재언급은 하지 않겠다.

2011/12/29 - [Sports/Football] - 한국 축구를 망치는 건 바로 우리다. 

분명 중국에게 역전당할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한국 축구에 득이 되는 것이 없지 않느냐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그들을 선두주자로하여 아시아 축구를 위협하는 리그로 새롭게 떠오르고 중국내 축구 발전에 기여함에 따라 함께 발전하는 중국 국가대표의 실력이 눈 앞에서 펼쳐진다면 다소 추락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 정도는 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중국의 돈다발만을 욕할 것이 아니고, 한국의 소심함을 욕할 것도 아니다. 분명 어느 누가 옳다고는 못하는 문제이기도 하며, 어쨋든 그 돈을 선수 개인에게 퍼주는 것보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팬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가는게 옳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다. 예전에 삼국지에서 왜 삼강체제가 안정성을 갖게 되는지를 읽은 적이 있다. 어쩌면 일본과 한국의 두 국가의 경쟁의식보다는 새로운 경쟁 국가의 등장으로 한국 축구를 고립시키는 상황이 나타난다면 협회든 연맹이든 팬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던 것들이 사라지진 않을까 기대하며, 어쨋든 결과론적으로 승강제 도입을 실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 박수를 치고 싶다. 

3월 3일이면 K리그가 새 시즌을 맞는다. 그리고 각 팀들은 현재 전지훈련 중에 있다. 이들을 반기는 것은 치열한 경쟁이며 하나같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피터지는 시즌이 될 것이 뻔하다. 하지만 팬들에게 재미를 더해주고 이를 통해 K리그 인프라가 조금이나마 확대되길 바라며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한명이 이 글을 읽으며 호기심에라도 한번쯤 가까운 구장을 찾아 경기를 직접 관람하게되는 인연이 생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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