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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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스테파뇨-펠레-마라도나로 이어지는 축구계의 영웅들이 태어났던 배경에는 '창의력'이라는 절대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그리고 TV와 비디오의 발달로 사람들은 그들의 플레이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한 전문가는 이러한 발전들이 오히려 축구계를 침체시킨다고 한다. 선수들의 개인기는 20세 이전에 완성된다지만 20세 이전에 대부분의 유소년들은 인터넷과 TV를 통해 선수들의 개인기를 보고 따라하는 형식에 얽메인다. 그리고 이것이 예전보다 평균적인 개인기량은 높여주긴 했지만 독보적인 존재를 만들어내는 것을 막고 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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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에 대한 역설도 만만치 않다. 창의력이 결여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플레이들이 보급되고 있다는 견해다. 하지만 이는 그 선수만의 개성을 떨어트린다는 점에서 필자는 동의하는 편이다. 플레이를 하면서 자신에게 필요성에 따라 습득하게되는 개인기는 탁월한 효과를 부르며 선수 개인에게도 머리로 아는 기술이 아닌 몸이 먼저 이 상황에 맞는 기술을 발휘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현재에는 이런 저런 개인기들을 익혀보고 그라운드에서 유용한 기술을 응용하게 된다. 또 이런 것들이 실제 그라운드에서 흔히 사용되질 못하고 있다. 이는 몸에 익숙해 '괜한'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없다는 반증이 되기도 하다.

예컨데, 한 선수가 마라도나의 영상을 보고 그의 기술들을 익혔다고 하자. 그리고 그가 본 플레이들 중 10여가지의 기술들을 연습을 통해 익혔다고 가정할 때, 그가 실제로 그 기술 중에 한가지만이라도 실제 플레이 중에 실현 가능하다면 대단한 것이 분명하다. 물론 나머지 9가지가 쓸모 없는 기술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수비수도 어디선가 봐왔던 장면이 된다는 것이다. 마라도나가 당시 예측 불가능한 패스와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들을 농락하는 장면은 그의 몸이 반응해서 나오는 것이지 절대 누군가에게 배워 익힌 기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인터넷의 발달이 가속화되면서 많은 컨텐츠를 컴퓨터 앞에서 제공받는 축구 팬들은 화려하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는 경기를 선호하게 되고, 자연스레 국내 축구에도 이러한 것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물론 이 중에 절반 이상은 하이라이트나 스페셜 영상을 보고 언급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 역시 주목할 점이다. 그러다보니 K리그의 하이라이트를 백번 보느니 바르셀로나의 골 장면 하나를 보는게 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나름의 지식을 갖춘 축구 팬들은 하나같이 열을 올려 소리치기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있는데 이는 축구 게임의 발전이다. 악마의 게임이라고 불리는 FM시리즈는 필자도 오랜 기간 즐겨왔던 게임이다. 물론 이런 게임을 통해 축구에 대한 지식을 마련하고 전술의 이해도를 넓혔다는 점에서는 필자도 인정하는 바이다. CM3때부터 오랜 기간 즐겨왔던 게임인만큼 자부심도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실제 축구는 수치화되는 데이터만으로 이루어진 공간이 아니다. 하지만 이 게임을 오래 즐겨온 팬들은 자연스레 구단과 팀, 그리고 국가대표팀에 요구하는 것이 더욱 전문적으로 변했다.

그렇다고 필자는 무지함을 앞세운 공격적인 발언보다는 게임을 통한 지식이라도 그것이 비난이 아닌 비판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들의 발언에 말로는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모두가 비난하고 조용히 비난 당해야하는 것이 우리나라 축구의 현실이다. 분명 대한민국 축구 팬들은 시대를 풍미할 스타 선수를 원한다. 그리고 그러한 선수 한 명의 출현이 분명 축구를 발전시키는 효과가 있다. 예컨데 차범근과 박지성이 그러하다.  

당연히 축구를 위해 인터넷도 하지말고 게임을 금지시킬 이유는 없다. 확실한 점은 중국처럼 과감한 투자는 하지 않더라도 그 수치의 증가가 대각선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향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인데, 사실 K리그가 흥하려면 어느정도의 투자 후 어느정도의 효과를 봐야한다. 그리고 또 다시 적정선의 투자를 하고 적당한 효과를 본다. 그렇지않고 한번에 내지르기 형식의 투자는 잠깐 빛을 발할 뿐이다.

분명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고, 축구계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장점과 단점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아무 거리낌없이 익명의 보호 아래 마구잡이식 행동을 보이는 이들이 익명의 공격을 받는 선수들 생각도 해주었으면 한다. 비판과 비난이라는 그 모호한 갈림길에 서서 고민하는 이 없이 단순 비판과 욕설뿐인 한국 스포츠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문제이자 필요한 부분이라면 '소통'만큼의 '보호'이고 '의존'보다는 '참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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