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와 연맹이 뭔지도 모르나?

많은 팬들이 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을 욕하다가 프로축구연맹을 욕한다. 승강제 도입을 두고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글을 기고한다. 연맹과 협회라는 두 곳이 존재하다보니 우리나라 축구계가 크면 얼마나 크다고 라는 것이 잠재적으로 대중들에게 깔려있는 것이다. 연맹과 협회는 엄연히 하는 일이 다르다. 물론 그들을 타고 올라가다보면 대한체육회가 나오지만 결정적으로 하는 일이 다르며 산하단체라고 하기엔 이제 협력관계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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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좌, 축구협회 우, 프로축구연맹)

 이 둘은 강하게 부딪치지만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산하기관인 대한축구협회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주로 다루며 각종 세계 대회 및 친선경기를 담당한다. 그리고 프로축구연맹은 축구협회의 산하기관으로 국내 프로축구를 관장한다. 물론 협회 나름대로 일이 많다하겠지만 확실히 담당하는 일의 경기수만 보더라도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우선 이 둘이 대립하는 것은 간단하다. 축구협회의 K리그 일정은 고려하지 않은 친선경기 일정이다. 어떤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이 둘의 대립을 두고 축구협회에 협조하지 않는 K리그는 국제적 망신이라고 한다. 근데 얼마전 세계 유명 구단의 구단주들, 혹은 프로축구 대표들과 FIFA와의 대립에서는 또 각 팀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그저 기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눈으로만 받아들이고 정확한 판단없이 기자의 생각이 마치 자기 생각인냥 제 3자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러한 대립에서는 구단들을 대표해 축구협회와 조정작업을 거친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간단한 문제는 돈을 지불하는 쪽은 각 구단이라는 것이다. 축구협회는 대회마다 인센티브 형식을 선수들에게 제공할 수 있지만 그들에게 연봉을 지불하는 것은 각 구단이다. 물론 대회 참가시 참가비 형식이 주어지긴 하지만 친선경기나 훈련에도 돈을 주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경기에 뛰게 하려고 사오고 값비싼 연봉을 주고있는 선수를 대표팀 친선경기때문에 경기에 차질을 빚게된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손해가 크다. 예를 들어 메시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위해 장시간 비행을 거쳐 남미 땅을 밟고 2~3일 정도의 휴식 후에 친선경기를 하고 하루 쉬고 바로 스페인으로 돌아왔는데 컨디션이 정상일리 없는 그를 쉬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돈을 지불하는 것은 바르셀로나이다. 

그렇다고 이 모든 것이 협회의 문제만은 아니다. 구단들은 국내에서 열리는 친선경기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우선 선수의 가치 상승을 위해서도 좋다. 국가대표팀의 경기는 찾는 관중 수도, TV로 보는 이도 많다. 이는 곧 선수 홍보로 이어지고 선수 홍보는 또 구단의 홍보가 되기도 한다. 이는 앞선 포스팅에서도 밝혔듯 고종수, 이동국, 안정환, 박주영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가져온 K리그의 붐과도 같은 것이다.

친선경기 일정 중에서는 정기적인 친선경기가 있고 필요에 의해 갑자기 정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경기 같은 비중이 높은 경기에는 되도록 피해가 가지 않도록 차출을 요구해야한다. 사실 이 문제는 어디가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축구팬들이 비난하는 곳은 축구협회이다. 물론 승강제를 놓고 분분한 의견을 보이기도하지만 실제로 팬들의 비난의 끝에는 축구협회가 있다. 조광래 감독 경질부터 시작해 이번엔 협회 직원이 횡령하고 사직했는데 위로금까지 줬다며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을 망치고 있다.

연맹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지만 협회는 뒤뚱뒤뚱 걷는다. 하지만 이 둘의 협력이 바로 한국 축구의 발전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2012년, K리그는 새로운 도전을 하며 국가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이젠 밝고 희망적인 소식들로 인터넷과 신문을 도배해주길 기대하며 이 글을 읽은 독자들도 연맹(K리그)과 협회(국가대표)는 전혀 다른 기관임을 인지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