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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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후 유럽무대를 누비는 한국 선수들이 점차 늘어났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 축구가 장족의 발전을 거두었고 실질적인 아시아를 호령하는 맹주가 되리라 믿은 축구 팬들 역시 많았다. 하지만 가장 많은 유럽파 선수들이 있음에도 K리그 출신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이번 최강희호는 그 승부수만큼이나 역대 손꼽힐만한 위기라고 말하는 팬들 역시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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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팬들이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들었듯 A대표팀은 경기를 하루 앞둔 28일 파주NFC(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훈련 미니 게임에서 최 감독은 이동국이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박주영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는 체제를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는 곧 박주영과 이동국의 투톱 체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쿠웨이트 전은 필승해야만 하는 어려운 난관이기도 하다. 그리고 올림픽 대표팀에 비해 훨씬 많은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국가대표팀이라는 점 역시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 축구 A대표팀이 오는 29일 오후 9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3승 1무 1패(승점 10점)로 조 1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쿠웨이트(승점 8점, 3위)을 꺾을 경우 무조건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 직행 티켓을 놓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유례없는 위기상황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이미 지난 일본전을 비롯해 많은 경기에서 한국 축구의 위기설이 대두됐다는 점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상황이라고 바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으로 대승을 거둘 경우 단순히 티켓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적절한 유럽파와 국내파의 조합을 통해 K리그의 실력을 국민들 앞에서 입증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한 유럽파들에게 새로운 경쟁심을 자극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기도 하며 앞으로 나타날 많은 축구 꿈나무들에게 J리그나 기타 해외 진출만이 최고의 선수가 되고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편견을 깰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사실 필자는 얼마전까지 차라리 우즈벡전에서도 패배를 거듭하며 오히려 팬들의 비난 물결 속에 축구협회를 비롯해 수뇌부들이 정신차리기를 간절히 바랬다. 물론 협회뿐만이 아니다. K리그에는 관심도 두지 않으면서 무조건적인 비난과 비판만을 일삼는 일부 몰지각한 팬들까지 다양한 팬층에게 새로운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악(惡)한 마음을 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필자가 오히려 몰지각한 생각이었음을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태극 전사들이 밝혀주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 역시 크다.

K리그는 지금까지 J리그보다 앞서 출범한 리그로 아시아의 맹주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왔지만 그들의 움직임과 그 뜻과는 다르게 방향이 설정되어왔다. 어쩌면 만년 2위라는 이름표를 떼기에는 이만한 기회가 없을 지도 모른다. 2002년 이후 가장 많은 K리그 선수들이 발탁되어 칼을 갈고 있다. 그들에게는 단순히 쿠웨이트전의 승리만이 아닌 K리그의 자존심이라는 짐까지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2002년 K리그에서 다시 보자던 붉은 악마들의 간절한 바람은 결국 2002년 월드컵의 종료와 함께 몇몇 팬들을 제외하곤 다시 2002년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 사실이다. A매치가 있으면 거리로 나서자는 함성 소리만이 커질 뿐이다. 마치 2002년 그 순간을 기억하는 이들처럼 말이다.

K리그는 스토리텔링이 없다. 구단의 마케팅 능력이 떨어진다 등 다양한 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지만 각 팀 서포터즈들에게 물어보면 감격적인 드라마같은 순간 혹은 경기들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있고, 마케팅 부분은 FC서울을 선두로 많은 구단들이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심지어 총알도 없이 덤벼보는 구단들도 있다. 하지만 그 뒤를 봐주며 같이 봉기를 일으켜줄 팬들은 늘 한결같은 숫자를 유지한다. 자신의 지역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에서도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번 쿠웨이트전은 앞서 언급했듯 월드컵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경기이다. 이번 경기에서 붉은 악마들이 어떠한 섹션을 들고 나올지 기대되기도 하지만 K리그에 대한 관심을 우리 스스로 재촉할 수 있는 새로운 드라마 각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이번 경기를 바탕으로 꼭 해외축구 혹은 국가대표팀의 축구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던 많은 팬들이 우리의 자국 리그 실력을 느끼고 찾아보고 싶어지길 바라며 당연히 그 과정에는 쿠웨이트를 대파해 진정한 아시아의 맹주가 누구인지 종이 호랑이가 아닌 호랑이가 어디인지 확고히 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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