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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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각 팀의 개막전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숨겨진 전력들이 서서히 드러났으며,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인 콤비도, 기대 이하의 효과를 보인 콤비까지 다양한 콤비들이 공격진에서 활약했던 1라운드 경기였다. 물론 1라운드 최고의 흥행 선수는 이동국이다. 최다골 타이 기록을 작성하는 골을 터트린 이동국은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의 공백을 느낄 수 없게 팀을 이끌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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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팀들의 기존의 막강한 화력을 뿜었던 콤비네이션들의 활약은 미비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막강한 뒷심을 발휘한 '데몰리션' 콤비 데얀과 몰리나는 FC서울을 구원해내기엔 부족했다. 대구에서 열린 우천 경기에서 데얀은 경기 이틀 전에야 한국에 입국하며 컨디션 난조가 예상됐고, 결국 전반 22분 데얀은 교체아웃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물론 데얀이 빠지고 데몰리션 콤비의 몰리나는 하대성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로 연결시키며 후반 18분 서울을 패색이 짙었던 경기에서 구원해냈다.

반면 이날 강팀 서울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대구의 황일수와 이진호 콤비는 둘이 합쳐 3개의 슈팅밖에 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으며 이중 유효슈팅은 단 한개에 불과했다. 물론 대구의 전술 자체가 다소 역습에 힘을 실어둔채 시작했다는 점이 이러한 차이를 나았을 수도 있지만 대구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다. 조금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강용이 전반 13분 오버래핑에 이은 벼락같은 슛이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면 경기 양상이 완전히 서울에게 내준채 경기 내내 끌려다녔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수원은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라돈치치와 하태균 콤비가 떴다. 물론 고전적인 빅&스몰 콤비는 아니지만 화력은 가공할만 했다. 라돈치치와 하태균이 골에만 욕심을 내지 않으며 미드필더들에게도 슈팅 기회가 많이 생겼고 공격에 치우친 미드필더부터 공격수까지 골문을 고루 노렸다는 점이 칭찬할만하다. 특히나 이 날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에벨톤의 위력은 단연 삼성에게 힘이 될만한 부분이다. 에벨톤은 전반 43분 이용래의 코너킥이 라돈치치를 흘러 자신에게 오자 지체 없이 왼발 슈팅으로 부산의 골문을 가르며 경기를 마무리시켰다. 라돈치치와 하태균 콤비에겐 조금은 더 골문을 과감하게 노릴 필요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팀을 위해서 그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반면 수원을 상대로 한 부산의 한지호 방승환 콤비는 역시 팀의 부진과 더불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경기력이였다. 2개의 슈팅을 기록한 이들 둘에 비해 임상협 혼자 6개의 슛을 기록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일 수밖에 없다. 수원의 홈에서 열린 원정경기인데다가 K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들이 모이는 수원월드컵 경기장의 분위기에 주눅이 들었다고 표현하기에도 나쁘지 않다. 부산은 이후 교체 투입된 김한윤이 거친 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기에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지난 3일 열린 개막 경기에서 전북과 성남은 레알 성남의 재림을 알릴 경기라고 표현되기도 했으며 가장 핫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 만큼 가장 치열한 경기였다. 원톱으로 출전한 이동국은 미드필더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국가대표팀에서 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확실한 클래스를 보였고, '환타스틱4' 라고 불리는 한상운, 에벨찡요, 요반치치, 에벨톤 콤비는 2골이나 만들어냈지만 전북의 이동국과 에닝요에게 무너졌다. 하지만 성남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경기내용이였던 것이 사실이다. 슈팅이 공격진에 몰린 전북에 비해 성남은 수비수와 골키퍼 5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슛을 하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는 점은 성남의 미래를 밝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순수 한국인 콤비로 경기를 시작한 포항은 지쿠와 아사모아를 뒤늦게 투입하며 다시 활력을 찾고자 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가장 핫 콤비로 떠오르는 '빅&스몰' 이근호와 김신욱 콤비는 전통적이고 다소 진부하다고 할 수 있는 조화임에도 막강한 화력을 뽐냈고 결국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설기현과 김남일을 영입하며 기대를 모았던 인천은 제주에게 무릎을 꿇었다. 제주의 환타스틱4인 산토스, 호벨치, 자일, 배일환은 3골을 합작하며 예전의 제주가 맞나 생각이 들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제주가 새로운 신흥 강호로 떠오를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무득점에 그친 강원과 전남의 경기 역시 전남의 심동운, 사이먼, 한재웅은 4개의 슛만을 합작했다. 오히려 수비수 코니의 슛이 이들 공격수 셋의 슈팅수를 합친 것과 같다는 점은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강원을 이끈 김은중, 정성민, 김명중도 5개의 슈팅만을 기록했다는 점은 아쉬울 수 밖에 없기도 하다. 하지만 정확하게 강원은 이 공격수 다섯명에게만 슛이 집중되며 이들의 감각이 되살아난다면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다음 시즌 네셔널 리그행이 확정되있는 상주와 불사조 광주의 매치업에서는 복이와 김동섭의 콤비가 김영신, 김민수 콤비를 꺾었다. 확실히 상주에는 결정력있는 공격수의 부재가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상주는 국가대표팀에서 2골을 기록한 김치우가 선전했지만 결국 팀은 0-1로 패배했다.

역시 프리시즌 김주영과 윤빛가람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경남은 이재안, 까이끼, 조르단, 윤일록의 네명의 공격수가 3골을 만들어내며 대전을 3-0으로 꺾었다. 체력 축구로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유상철 감독의 대전으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케빈은 슛다운 슛을 기록하지 못한채 경기를 끝냈다. 유상철 감독은 정경호와 레오를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되려 2골을 연달아 더 내주며 3-0으로 대패한채 경기를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다. 공수 전반에 걸쳐 시즌 전반기에 승부를 봐야하는 스플릿 시스템의 특성상 첫경기부터 강하게 나가야하는 대전 입장에서는 하루 빨리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전력 보수를 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1라운드만 돌아봐도 가장 기대되는 팀은 전북, 성남, 수원 등 기존의 강팀들에 추가적으로 제주와 같은 신흥 강호 자리를 넘보는 이들이다. 물론 서울도 1:1로 승부를 무승부로 이끌어갔고 골대 불운에 눈물을 삼켜야만 했지만 분명 경기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부디 K리그 전체 팀들이 개막전부터 큰 이슈를 몰고오고 있는만큼 관중들이 만족할 만한, 또 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즈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수 있고 응원해줄 수 있고 기대할 수 있는 독보적인 콤비 혹은 공격수를 배출해 K리그의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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