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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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19. 8. 19. 11:44
미운 4살 훈육법 교육과 육아

육아와 훈육은 결국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과 그 환경을 만들어 주는 부모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물론 여기에는 아이마다 다른 성격을 갖고 부모마다 다른 환경에 처해있기에 일반화할 수 없다는게 정설에 가깝지 않나 생각된다. 아동심리학, 교육심리학 등으로 파편화되고 있는 심리학과 육아 관련 학문들은 사실상 인간의 성격이 형성되는 것에 기반을 하게 되는데 따지고 보면 뭐 하나 맞는 것도 없어 보이고 육아를 직접 하다보니 어떤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훈육'이라고 부르는 단어가 주는 어감에서 어떤 이들은 아이들을 혼내고 화내고 무섭게 하는 것을 떠올리기도 한다. 근데 이마저도 그 사람이 '훈육'이라는 표현을 들어왔던 상황이나 '훈육'을 받으며 어떤 느낌을 받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객관적인 표현이 어렵다. 

 

우리가 흔히 미운 네살이라고 부르는 이 시기는 흔히 자기 주관이 뚜렷해지고 욕심이 생기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드는 아이를 말한다. 사실 네살 이전에도 이런 비슷한 시기를 보이는 때가 있는데 요즘 애들은 성장이 빨라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유모차를 몸으로 흔들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가려고 바둥거리는 아이부터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며 드러눕는 아이까지 빠르면 18개월 조금 지났음에도 이런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사실 이때 제일 중요한게 흔히 '말로 하는 설득'이라고 한다. 대화로 아이의 요구를 알아내고 이 아이의 표현력 안으로 들어가 이 아이와 대화를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2018/05/25 - [육아] - 18개월 아기 육아 및 훈육

 

18개월 아기 육아 및 훈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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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얼마 전 내가 겪은 4살 무렵 아이의 미운 짓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단 한다고 했다가도 갑자기 마음이 틀어져서 안한다고 한다. 산책가자고 떼쓰다가 옷을 갈아 입으며 뭐가 기분이 나빴는지 갑자기 모든게 싫다며 다 벗은채로 소리치기도 한다. 아이를 진정시키고 나도 진정하고 대화를 한시간에 걸쳐 끌어봤더니 아이도 왜 본인이 그랬는지 잘 모른다. (사실 그냥 잊었다고 하는 것에 가깝다.) 이러다 보니 어리둥절해지거나 화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흥분하지 않고 본인의 행동을 기준으로 아이가 왜 이러는지 하나씩 짚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아이와 함께 하는게 좋다. 일단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왜 아이들이 이런 충동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스스로 표현하게끔 하도록 하는게 좋다. 어차피 토라진 아이는 지금 당장 모든게 아니라고 싫다고만 하겠지만 그래도 아이가 한번쯤은 자기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심지어 일부 아이는 말도 안한다.) 이때의 충동적인 행동을 잘 훈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논문에서도 많이 언급되는데 (솔직히 아이가 커가는 환경에서, 그것도 부모와 함께 하는 상황 중에서 어느 한 순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싶다) Diamond(2011)은 창의성, 유연성, 자제력, 훈육을 아이들의 성공의 열쇠로 표현했는데 특히 3-11세의 자제력, 지속성이 낮고 충동적이며 주의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의 경우 30년 뒤에 성공 가능성이 낮으며 범죄를 저지르거나 건강이 나쁘거나 수입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이 때의 아이들에게 문제 해결, 추론, 해결방안 탐색 등을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심리학 자체에 불신을 갖는 사람들도 최근 늘어나고 있어 언급하기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육아나 훈육보다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을 부모와 가족들이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러한 가족들이 아이의 문제를 판단하고 제기하고 아이에게 고쳐지길 원하는 행동 강령을 아이에게 투영하기 때문에 부모와 가족이 아이에게 특수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내용이기도 하다. (Brenner, 1998) 그래서 나의 경우에는 이러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단호한 목소리로 아이에게 지금의 떼 쓰고 고집 부리는 행동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강하게 강조하고 아이 스스로 왜 그랬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스스로 찾을 수 있게 긴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생각하는 의자의 방식도 좋다고 하는데 나능 생각하는 의자 보다는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는게 더 좋았다. 그리고 끝은 늘 안아주고 다음엔 어떻게 행동할지 함께 이야기하고 뽀뽀하고 마무리한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단호함을 표현하고 사회성을 위해 순수함을 잃게 하는 것 같아 가슴이 찢어지지만 육아는 결국 한 성숙한 사회적인 인간으로 키워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이로 만드는 것이니 이 아이가 남에게 들을 말을 내가 미리 함께 고민하고 이해하게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부모님들이 받는 상처는 꼭 치유해주고 속상한 마음은 아이가 맛있게 밥을 먹고 웃고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치유하길 바란다.

 

[1] Interventions shown to Aid Executive Function Development in Children 4–12 Years Old (Diamond, Adele, and Kathleen Lee. "Interventions shown to aid executive function development in children 4 to 12 years old." Science 333.6045 (2011): 959-964.

[2] Brenner, Viktor, and Robert A. Fox. "Parental discipline and behavior problems in young children." The journal of genetic psychology 159.2 (1998): 25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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