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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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3년을 함께한 AS모나코를 떠나 아스날에 입단한지 벌써 4개월이 지나간다. 최근 아스날에 공격수 영입 루머들이 떠돌며 박주영의 위기설이 비보처럼 하나씩 날아든다. 그럼 벵거는 왜 박주영을 영입했을까? 유니폼 판매용으로? 앙리가 복귀 가능성이 있다던데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박주영의 팀내 입지와 팬들의 반응을 통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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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아스날.com에서 설문조사가 등록됐다. 로빈 반페르시가 쉬게되면 그를 대신해 나올 공격수는 누구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였다. 이 설문이 등록될 때가 11월 8일 박주영 영입 3개월째고,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끝나고 난 뒤다. 사실 마르세유와의 경기 선발 출전에 한국팬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아스날 팬들은 박주영에 주목했다. 하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활약으로 교체되었다. 그럼에도 마루앙 샤막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팀내 두번째 스트라이커로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하며, 아직 팬들이 그를 믿어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이 투표에 박주영 골수팬들이 얼마나 참여를 했느냐가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마루앙 샤막 역시 훤칠한 외모로 많은 팬을 갖고 있으며, 월콧은 이미 영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선수이니 이 부분은 배제했다. 

그리고 이 때도 헐크(FC 포르투)를 비롯해, 파투(AC밀란) 등 걸출한 특급 스트라이커에 영입설이 나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맨시티와의 칼링컵 경기에 샤막과 함께 투톱으로 출전한다. 사실 그의 기용 패턴을 보면 다소 중요도가 떨어지는 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있으며 샤막이 부상 당했을때 선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샤막이 부상에서 복귀하자 바로 둘이 함께 기용되는 모습이다. 당연 박주영의 선발 기용에 벵거가 주저한다는 점으로 이어지게 되자 헐크와 파투뿐만 아니라 이젠 아스날 킹 '앙리' 의 거너스 복귀설이 대두되고있다.

게다가 벵거 감독마저 앙리의 복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앙리의 폼이 아무리 떨어졌다해도 유소년 출신들에겐 우상인 앙리와 자신들의 팀에서 함께 뛴다는 것만으로도 멘탈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공격진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사실 이 부분이 박주영에게도 크게 문제가 된다. 만 26세의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에게 벵거 감독이 기대했던 부분은 어떤 것들일까?

우선, 영입 시점이 이미 시즌이 시작된 직후이고, 이적 시장이 닫히기 직전이라는 점에서 분명 벵거가 원하던 첫번째 영입대상 혹은 대체 영입 대상조차 안됐었다는 걸 짐작 가능하다. 보통 감독들이 원하는 선수에 대한 오퍼는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 혹은 열린 직후부터 시작된다. 게다가 AS모나코에서 3시즌을 활약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곤 해도 결국 팀은 강등이다. 조심스러운 예상으로는 기존에 아스날이 원하던 선수들과 협상이 빗나가기 시작하며 샤막 한 명으로는 반페르시를 다음 겨울이적시장까지 백업으로 쓰기엔 샤막의 최근 폼이 너무 안좋았다. 고로 급하게 어느정도 수준에서 어느정도 검증된 선수가 필요했다.

그리고 반페르시의 주장으로서의 역할도 작용했다. 반페르시의 리더십 평가는 훈련장에서 관계자들과 선수들만 판단 가능한 부분이지만, 언론을 통해 반 페르시가 팀원들에게 윽박지르며 무언갈 요구하지 않고 조용히 자기 플레이만 하는 선수라고 했다. 또 반페르시의 부상 시 부주장 외에도 팀 선수들을 대신 공격을 조율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아르샤빈과 로시츠키 등 나이 많은 선수들이 있다곤 하나 그들의 성격도 마찬가지였고, 아르샤빈은 팀 플레이보다는 가끔 폭발적인 드리블과 골을 선보이는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났다. 근데 급하게 찾다보니 이 선수, 모나코의 팀플레이를 끌어낸다 했더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이란다. 그리고 여기서 수면 위에 떠오른 이적설의 주인공이 바로 티에리 앙리이다.

2년 데리고 있자고 그 큰 몸값을 감당하느냐? 이때 아스날은 나스리, 클리시 등을 맨시티에 팔고 파브레가스를 바르셀로나로 보내며 거액의 이적료를 챙겨냈다. 그리고 벤치마킹 결과 박지성, 이청용 등 한국 출신 선수들은 활약도도 평균 이상이고, 적응 능력이 좋았으며 확실히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일으키고 있었다. 게다가 중국과 일본에 각각 두개 한개씩 가지고 있는 아스날 파트너팀들과는 상충되게 아시아 축구 최강국 한국에는 아스날이 접근 할 방법이 없었다. 한국 스포츠 인프라 특성상 한국 선수 한명의 영입이 파트너십을 맺는 것과 비교해서 2년 동안 아스날의 수입이 얼마나 오를지를 예상해보면 된다. 

마지막은 어쩌면 우스운 얘기일 수 있지만, 친분 관계를 이용한 다른 한국 선수들에 대한 접근이다. 박주영을 통해 구단 이미지가 좋게 홍보가 된다면 확실히 다른 선수들과 계약할때 조금 더 수월하다. 훈련 시스템을 비롯해 기타 선수 편의 시설등을 설명하기도 쉽고 굳이 선수가 그런 부분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만약 볼튼이 강등하게 되 선수들을 대거 판매하기 시작한다면, 당연 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한 이청용에 다들 시선이 가게된다. 전통 강호 아스날이라면 충분히 어필이 가능할 것 같아도, 아스날이 거액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을 다른 팀들보다 경쟁력이 생기려면 하나라도 더 갖고 제안할 만한게 필요하다. 그럼 대표팀 동료이자 캡틴인 박주영만한 선수가 없다.

하지만 박주영 영입의 진짜 이유들은 벵거와 구단 수뇌부만 알 것이다. 정말 박주영의 활약을 기대하고 매의 눈으로 관찰해서 조심스럽게 이적시장 끝날때쯤 이적을 성사 시켰을지도 모른다. 아스날 자체 심의가 오래 걸렸을지도 모르고 늦게 성사된 것도 그만큼 병역 문제에 대한 논의가 오래 갔을지도 모른다. 

박주영에게 필요한 건 인내와 자기 어필이다. 감독의 플랜 안에 들어가는 건 당연하지만 감독도 전술을 바꿔가며 운용하고 팀이 가장 극대화 되는 전술을 고르게된다. 물론 감독들은 누구나 각자 선호하는 포메이션이 존재한다. 앞서 칼럼에서도 나왔던 말이지만 꼭 굳이 반페르시를 경쟁자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팀 포메이션은 4-4-2가 될 수도 있고 4-3-3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벵거가 무패 우승했을 당시 변형된 4-4-2를 썼었다는 점도 있다. 파브레가스와 나스리의 공백을 꼭 같은 포지션의 선수가 메꿀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건 감독이 생각하는 베스트 11 선수 안에 들면 된다. 

이제 곧 겨울 이적 시장도 열리고 얼마 안있어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을 비롯, FA컵도 시작된다. 언론 보도처럼 그때가 박주영에겐 기회의 기간이 될 것이며, 벵거 감독 역시 시즌 중후반 부터는 박주영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차피 박주영 영입 당시 어떤 이유가 있었든 5경기만에 폭발적인 활약을 기대했을리는 없다. 조급할 것 없다. 앙리가 오든 펠레가 오든 일단 본인 몫을 묵묵히 해나가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그리고 박주영 선수가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수많은 거너스 팬들 앞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등켜 안고 자신의 골을 기뻐하는 모습이 인터넷을 도배하는 그 날이 오리라 믿고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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