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지면 스타트업은 더 인재에 목마르다.
·
잡념과 생각
채용이 어려워지고 있다. 비단 내가 다니는 회사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현금 유동성이 떨어지고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니 역시 빅테크 기업들의 채용 중단 또는 해고 소식이 들려온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경제 위기를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전체의 경기는 유지되거나 상승하던 것들 조차 거품이 꾸준히 빠지고 있다.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매크로 경제는 나도 전문가가 아니므로 잘 모르겠다. 확실한건 이렇게 불확실성이 짙어지니 테크 기업의 인재들의 움직임도 안정성을 찾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유명 스타트업이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추가 투자 유치를 하지 못하면서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물론 이 와중에도 적절한 시기에 투자유치를 받아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곳들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6개월 정도 확..
B2B SaaS 기업의 핵심 지표
·
잡념과 생각
그러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내 커리어의 대부분은 B2B에 집중되어 있다. B2C의 막대한 트래픽과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어마어마한 가치들을 경험하고 싶었던 적도 있다. 결과적으로 플랫폼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다보니 B2C도 경험했고 B2B도 경험했다. 양면시장은 어느 한쪽을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둘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냐는 결정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근데 B2C에 대해서는 알려진 지표들도 많고 성장하는 성공 방정식 등이 많은데 B2B SaaS로 넘어오면 지표 탐색부터 쉽지 않다. 제품 지표를 넘어 비즈니스 지표를 바라보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눈이 트이는 것들이 많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ICONIQ이라는 실리콘밸리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회사의 지표들을 종합하여 리포트를 출간한 것을 보게 되..
Easy Written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민
·
잡념과 생각
비대면 업무가 활성화되면서 이지리튼(Easy Written)에 대한 고민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전까지는 슬랙콜, 허들, 구글밋 등의 과도기를 거치며 어쨋든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이 Verbal을 유지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는데 이제 점점 Text 기반의 읽히는 업무 커뮤니케이션이 증가하고 있고, 완전히 넘어가는 추세를 보이는 듯 하다. 어쩌면 Verbal로 할거면 대면근무를 하고, 그게 아니라면 Text 지향적으로 가는 완전한 양분화가 되어가고 있다. 전에는 이해가 어렵고 백그라운드 설명이 어렵다거나 하면 일단 콜 하고 보는 업무 스타일을 갖거나 텍스트를 길게 써서 메시지를 보냈었는데, 긴 텍스트에 부담을 느낀다고 해서 주로 허들이나 콜에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다. 근데 문득 생각해보니 너무 모아니면 도라고..
우리가 데이터와 친해져야 하는 이유
·
잡념과 생각
분기별로 OKR 셋업이 있고, 오늘 타운홀 미팅에서 리더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OKR을 세팅하고 나면 리더들이 모여서 먼저 이야기를 나누는데 생각보다 어떤 정량적 지표를 핵심 결과로 제시할 지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았고 원하는 지표를 설정하는 데까지 제품이나 비즈니스의 어떤 지표를 선택하고 어떤 식으로 뽑을지 내가 도울 수 있는 선에서 도왔다. 물론 도움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고민의 결론을 짓고 싶어하는 리더도 있었고, 결과적으로 공백인 상태로 OKR이 발표됐다. 근데 가만보니 이전의 KR에 대한 리뷰도 데이터는 모두 빠진 감상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발표를 끝까지 경청한 뒤 몇번을 소화해보고 결국 질문을 던졌다.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알겠어요. 근데 기대가 무엇이었고 결과가 정량적으로 어땠는지 어떤..
[토스다큐] THE TEaM: The Team work story
·
잡념과 생각
얼마 전 어쩌면 이건 실패에 대한 기록이라는 설명으로 예고편이 등장했고 한껏 들뜬 마음으로 목요일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증팀의 어려움을 예전에 지나가는 말로 들었던 적이 있어서 더 관심이 갔다. 힘든 역경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실패의 언저리에서 어떻게 그릿(GRIT)할 수 있었을까 등 많은 생각이 오가고 궁금증이 일어났다. 이 영상이 내게 더 의미있고 공감을 많이 일으켰던 이유는 아마 한없이 고민하고 실패 속에서 낙담하지 않고 어떻게든 팀의 위닝 멘탈리티를 만들어내고 정렬을 찾아내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치가 떨릴 만큼 나와 비슷한 모습을 한 PO의 불멍 장면이었지 않았을까? 잠시 딴 생각을 하는 것조차 죄책감을 느끼고 양심적이지 못하다고 느낄만큼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단 한사람,..
프로덕트 오너의 커리어
·
잡념과 생각
오랜만에 내 웹 이력서와 PDF 파일을 열어 업데이트를 했다. 이직에 대한 고민이나 그런걸 넘어 늘 8~9월이면 해왔던 습관이다. 올해의 이력서 정리는 뭘 써야 할 지 고민하던 사회초년생때보다 더 고민이 많았다. 내가 실패한 경험과 성공한 경험을 1년치를 다 떠올리기도 어려울 만큼 결과를 받는 속도가 빨라졌고, 사소한 실패 끝에 성공한 경우도 있고 사소한 성공들이 모였지만 결국 실패로 이어진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진행 중인 집착에 가까우리만큼 성공할 때까지 도전하고 있는 일들은 실패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도 고민이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해볼 수 있는 일이 남지 않았을 때를 실패했다고 할 수 있는데 정말 간절하면 무슨 일이든 하게 되니 끝이 보이질 않는다. 물론 지금 시점을 기준으로는 ..
어쩔 수 없이 순응해야 하는 커리어에 대한 고민
·
잡념과 생각
어릴 적 나는, 나는 사립초등학교를 다녔고, 사교육의 메카 대치키즈로 자랐다. 사립초등학교를 다니던 저학년 때에는 7시 15분에 버스를 타야 했었고, 부모님보다 먼저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대치동으로 옮기며 학교도 국공립으로 옮겼는데, 아침 시간이 줄어든 만큼 오후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학원을 다녔다. 애초에 돈이 많았다고 하기엔 사립초도 운이 좋게 추첨이 돼서 들어갔고, 당시 우리 집은 반지하에 살았다. 그저 어머니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높으셨다. 대치동을 가서도 좋은 집에 넉넉하게 살았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냥 나는 그렇게 사는 것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살아왔고, 가끔 일탈 아닌 일탈로 PC방을 갈 뿐 순진하게 어른이 되어버렸다. 대치동은 정시에 몰빵하다 싶이 했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가..
오미크론 확진 후기
·
잡념과 생각
아직 ~ing인 상태이지만 오미크론 후기를 타임라인 형태로 남겨본다. 3월 셋째주 정확한 날짜까진 모르겠다. 와이프가 잔기침을 했었고 자가진단 키트로 총 4회 정도 일정 간격을 두고 검사를 시행했다. 계속 음성이 나왔는데, 내가 조금 깊게 넣는 편이기도 하고 사진으로 찍어서 대비, 노출을 조절해서 보고 있어서 아마 음성이 맞았을 것이다. 4월 2일 첫째와 둘째 봄 옷이 없어서 아울렛에 방문하여 옷을 조금 사왔다. 4월 3일 양재천에 벚꽃이 피기 시작해서 아이들은 웨건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보게끔 하고 산책을 다녀왔다. 4월 4일 둘째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매주 월요일 아이 자가진단 결과를 사진으로 요청하고 있다. 우리는 선제적으로 컨디션이 안좋은 가족 구성원이 있으면 추가로 같이 해본다. 이 날은 와이프가..
챌린저형 프로덕트 오너 - 챌린저 세일을 읽고
·
잡념과 생각
아무래도 스타트업 씬(Scene)은 여러가지의 경험을 필요로 하고,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최근 소개로 구매해 읽어본 챌린저 세일은 훌륭한 영업 사원과 그들의 전략에 대한 도서이지만 프로덕트 오너(이하 PO)도 이 틀에 맞추어 해석해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해보았다. 아마 프로덕트 오너나 영업사원 뿐만 아니라 어떤 포지션이든 일을 마주하는 태도를 나누면 이 틀 안에서 모두를 해석하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챌린저 세일 - YES24 불황의 시기에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는 영업 전략?공포의 시대에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나와서 당당하게 영업하기회사의 영업 전략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책 아마존 마케팅 및 영업 베스트 셀러 www.yes24.com 챌린저 세일 책에서 저..
스타트업이 추구하면 안되는 '완벽한 미완성'
·
잡념과 생각
프로덕트 오너(이하 PO)로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설득의 과정 속에 놓인다. 더 많은 혹은 더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 맞는 길로 다가서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어려운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항상 반발에 마주하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항상 염두해야만 하는 위험한 주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나는 불편한데? - 일반화 사용자들에게 푸시 메세지를 보낼 방법이 Firebase의 콘솔에서 밖에 할 수 없었던 모바일 제품을 맡았다. Firebase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서비스임에는 틀림 없지만, 이런 써드파티 서비스의 증가는 오퍼레이터들의 혼란을 가중 시키고 업무 난이도를 높이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실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Fireb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