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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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24. 1. 1. 13:25
2023년 회고 잡념과 생각

2023년 회고

1년을 돌아보기란 참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반기를 나누어 회고를 하곤 했는데 역시 1년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그 느낌의 차이가 난다. 지난 1년을 큼직하게 보면 시작은 새로운 조직에서 잘 정착하는 도전이 있었고, 마무리는 이사라는 큰 이동을 준비하는 해였다. 이사는 또 2024년의 시작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이사는 어쩐지 짐도 많이 늘었고 집도 줄여서 가는 거라 쉽지 않은 것 같다.

업무

새로운 조직에서 잘 적응했고, 문화 차이도 크지 않아 새롭게 익혀야 하는 부분은 새로운 얼굴과 사람 그리고 성향들이 전부였다. 이것도 내가 일하는 환경에서는 빈번히 있는 익숙한 일들이니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전에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PO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가설을 더 뾰족하게 숫자로 이야기하며 날카롭게 해나가는 과정을 경험했다. 그래서 어떤 성장을 어떤 맥락으로 이어갈 것이냐, 이 수치의 증가가 어떤 수치로 이어질지 고민하고 실험해보는 과정은 실무적 성장을 느낄만큼 좋았다.

 

2022.12.13 - [잡념과 생각] - 조금 빠른 2022년 회고 - 퇴사

 

조금 빠른 2022년 회고 - 퇴사

글쓰기의 기간이 찾아왔다. 매년 12월은 1년치 회고를 한다. 아직 12월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12월에 내 커리어에 커다란 변화가 또 한번 있었기에 회고를 조금 빠르게 해보려고 한다. (사실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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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4 - [잡념과 생각] - 조금 빠른 2022년 회고 - 이직

 

조금 빠른 2022년 회고 -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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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다. 전과 다르게 협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케이스가 많았고, 내가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그게 좋다고 느꼈는데 어느 순간 제품 전체를 보던 시야가 좁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이걸 자유자재로 오가며 생각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직 그런 능력은 없는건지 과욕인 건지 모르겠다. 잘 하고 싶다.

가족

어느 덧 첫째가 초등학생이 된다는 두근거림을 넘어 이제 2학년이 되고 이사로 인해 전학을 가게 생겼다. 아쉽지만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라며 생각하고 만다. 그 과정에서 아내가 마음고생도 많았고 고민도 많았다. 지금은 위안 삼는 것일지 모르지만 어쩌다보니 학군 자체는 더 좋아졌고, 지리적으로도 더 좋아졌다. 다만 아파트에 살다가 빌라로 가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나 속상함이 있는 듯 하다. 사실 나는 빌라 아파트 다가구까지 살아봤고 빌라에 살 때 가장 재밌고 행복한 기억이 많았어서 기대감도 크다. 둘째는 어느 순간 한글을 읽기 시작했고 영어도 읽었다. 여섯살이 되면서 한글로 문제를 읽고 간단한 수학문제를 풀기 시작했고 영어로 글을 읽고 영상을 보며 논다. 개월 수로 보면 12월생인 언니와 비슷한건데 확실히 생일이 빠르고 언니가 있으니 더 빠르게 느껴진다. 그리고 와이프에게 퇴직금 정산 받은 것으로 결혼 10주년 기념 선물로 H사의 명품 가방을 중고 백화점에서 사줬다. 신품보다 중고가 비싸지만 실적을 채우는 돈이 너무 커서 중고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고마워하며 잘 써줘서 나도 고맙다.

 

취미

어쩌다보니 회사를 옮겨다닐 때마다 동호회를 만들어왔다. 첫번째 회사에서 풋살 동호회에 참여했던 경험으로 두번째 회사에서는 풋살 동호회를 만들었고, 지금의 회사에서는 사진 동호회를 만들었다. 어쩌다보니 이야기 주제가 사진이었을 뿐인데 자연스럽게 일이 커졌다. 역시 나는 타고난 PO인가 싶다. 프라이빗 슬랙 채널에서 시작한 동호회에서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고 도메인을 사고 여러 서드파티 앱을 붙이면서 점점 덩치가 커졌다. 매일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사진 한장을 게시하던 중 올해가 가기 전에 동호회 함께 하는 동료들에게 뜻 깊은 선물이 되고 모두에게 동호회의 존재도 알리고 모두가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회사의 도움을 받아 사내 사진전까지 열었다. 옆 동료가 이런 나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사진에 대한 재미가 다시 살아나자 내 꿈의 카메라를 다시 돌아봤다. 그동안 정들었지만 자주 들고 다니지 않았다 오막포와 신계륵을 팔고 잠시 손에 들었던 시그마 보케 마스터도 재판매하고 리코 GR3 다이어리 에디션을 오픈런해서 공홈에서 구매했다. 이 정도면 꿈의 카메라를 잊겠지 했지만 결국 못 잊고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라이카 M6 블랙 바디와 보이그랜더 50녹턴 현행 전 모델을 샀다. 필름으로 사진을 다시 찍기 시작하자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순간들이 필름에 담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순간이 모두 가족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한 해였기도 하다.

 

2023.09.27 - [잡념과 생각] - 나는 어떤 카메라를 갖고 싶은 걸까?

 

나는 어떤 카메라를 갖고 싶은 걸까?

얼마 전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한번 정리했다. Contax T2를 시작으로, 울 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Voigtlander VITO CL, Minolta MX, Yashica FX7, 홀가까지 싹 처분했다. 그리고 제습함을 들이고 야외 행사에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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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족으로 돌아가서

우리 가족이 다 함께 거의 10년 만에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갔다. 여권까지 만들었다가 여행비에 좌절했었는데 이번엔 정말 합리적으로 잘 다녀왔다. 와이프는 이사 짐을 정리하고 아이들 학원과 학교 알아보느라 정신없어 혼자 여행 전체 일정을 잡았다.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하며 체력적으로 저녁에는 잠들기 바빴지만 그래도 너무 좋은 기억이었다. 정리하기로 해놓고 아직도 못하고 있지만 이런 쉼표도 꼭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다음엔 하네다 말고 나리타로 가야지..

2023.12.02 - [교육과 육아] - 8살, 5살 두 딸과 함께 일본 도쿄 여행 - 요약

 

8살, 5살 두 딸과 함께 일본 도쿄 여행 - 요약

항상 여행을 다녀오면 뒷풀이하며 회고(?) 같은 걸 했었는데 아무래도 가족 여행은 늘 쉽지 않았다. 특히 아이들이 크고 학습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그것도 낭비처럼 취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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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삶은 에너지가 정말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점점 나이를 먹어갈 수록 더 많이 느끼지만 에너지를 어디에서 어떻게 얻고 어떻게 가족들과 함께 발산해야하는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여행을 다녀오고 휴식의 방법이나 인생의 낙도 배운 것 같은데 여행이라는 이벤트가 흔하지도 쉽게 잡기도 어려워서 고민이다. 일터에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좋은 영향을 주려는 고민과는 별개로 이것도 올해에는 내게 찰떡인 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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